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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ée: article de Suzie Chung, en décembre 2019.

천의 얼굴을 지닌 루시용 그르나슈 와인들(Roussillon Grenache Wines) 칼럼
기사입력 : 2019.12.02 10:52 | 최종수정 : 2019.12.02 10:52
[루시용 모리 지역 산]
스페인과 프랑스를 가르는 장엄한 피레네산맥을 넘으면, 와인 생산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루시용(Roussillon)이 있다. 루시용은 달콤한 주정 강화 와인 뱅 두 나투렐(Vins
Doux Naturels)로 잘 알려졌으나 이제는 드라이한 와인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스페인이
가르나차 100% 와인을 주로 생산했다면, 루시용은 그르나슈를 중심으로 한 블렌딩
와인을 만든다. 스페인 카탈루냐와는 또 다른 루시용 그르나슈 와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루시용 와인 역사
루시용(Roussillon)은 프랑스 남부 피레네-오리엔탈레스(Pyrénées-orientales)에 있는
와인 산지다. 루시용의 루(Rou)는 붉은색을 의미하는데, 과거 루시용에 풍부한 철로
무기를 만들었던 데서 유래했다. 루시용은 2세기엔 로마 제국, 이후 아랍, 북유럽 국가
등의 지배를 받다가 8세기 후반 프랑스 카롤링거 왕조에 속하게 된다. 9세기 후반,
지금의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인들이 번성하며 루시용은 아라곤 왕국의 일부가
됐고, 카탈루냐와 연결된 루시용은 상업이 크게 발달했다. 13세기엔 루시용이
마요르카(Majorca) 왕국의 핵심이 되었고, 14세기 또 한 번의 경제 부흥기를 보냈다.
30년 전쟁 후 1642년 페르피냥을 중심으로 한 루시용은 프랑스령으로 분리되었고,
1659년 공식적으로 프랑스 땅이 됐다. 페르피냥은 5세기부터 줄곧 루시용의 역사, 문화,
경제 중심지였다. ‘정원’이라는 별명을 지닌 페르피냥은 농업을, 그 외 루시용에선
와인을 생산해 지역 경제를 꾸릴 수 있었다.
[루시용 지형도]
와인 산지로서의 루시용
루시용은 동쪽으로는 지중해, 북쪽으로는 코르비에르 산맥, 서쪽으로는 피레네 몽
카니구(Mont Canigou), 남쪽으로는 알베르(Albères)로 둘러 쌓여 있다. 루시용에는
아글리(Agly), 테(Têt) 그리고 테크(Tech)라는 3개의 강이 교차한다. 바로 이곳에 루시용
20,656헥타르 포도원이 있다. 2,535포도 재배 농가가 있으며, 29개 와인 생산자
협동조합이 전체 와인 생산량의 75%를, 421개 가족 소유 와인 생산자가 나머지 와인을
생산한다. 협동조합은 품질 향상을 이끌고, 시장을 개척하며, 소규모 가족 와이너리는
장인 정신으로 빚어진 다양한 와인을 생산한다. 루시용에서는 2018년 기준, 전체
생산량의 60%가 드라이한 와인으로 40%가 달콤한 와인으로 생산된다. 루시용 달콤한
와인은 뱅 두 나투렐(Vins Doux Naturels)이다. 이는 알코올 발효 중인 와인에 포도로
만든 알코올을 넣어 발효를 중단 시켜 포도가 원래 지닌 단맛을 남긴 와인을 의미한다.
뱅 두 나투렐 와인은 라벨에 리브잘트(Rivesaltes), 바뉼(Banyuls), 모리(Maury), 뮈스캇
드 리브잘트(Muscat de Rivesaltes)등의 표현이 있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루시용은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온화한 가을과 겨울을 보낸다. 프랑스 와인 산지 중
일조량이 가장 많은데 연간 316일 맑은 날씨다. 연간수량은 500~600mm로 주로
가을철에 내린다. 루시용에는 그 유명한 트라몽탄(Tramontane)과 해풍인
마리나데(Marinade)를 포함 13종류의 서로 다른 바람이 이틀에 한 번꼴로 불어온다.
비는 주로 폭풍우로 오고 이 바람에 의해 포도송이는 곧 물기 없이 마른다. 따라서,
루시용은 해충 및 질병 감염으로부터 자연적으로 보호되어 유기농 및 바이오 다이내믹
와인 생산량이 가장 많은 산지가 될 수 있었다.
로마네 콩티 주인장이 반한 루시용 와인의 교황 도멘 퓌그(Domaine Puig

[도멘 퓌그 19대손인 장 퓌그]

도멘 퓌그(Domaine Puig)는 13세기부터 루시용에 정착해 86헥타르 포도원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와인 가문으로 그 역사가 곧 루시용 와인 역사라고 봐도 좋은
와이너리다. 무려 19대손인 조지 퓌그(George Puig)가 포도원 관리, 와인 양조, 홍보,
B&B를 홀로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포도 재배부터 와인 양조까지 퓌그는 조상 대대로
하던 방식 그대로 와인을 만든다. 그는 화학 비료, 살충제, 제초제가 유행하던 시절에도
단 한 번도 약을 쓴 적이 없다. 포도는 늘 자연 효모로 발효하고 어떤 물질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와인이 된다. 한마디로, 도멘 퓌그는 내추럴 와인이다

[조지 퓌그가 정리 중인 도멘 퓌그 자료들]

조지 퓌그는 ‘내 와인은 살아있어요. 어떨 때는 사랑스럽고, 다른 어떤 때는 아주 심술
맞죠. 와인이 심술을 부릴 땐 아주 미워요.’라고 얘기한다. 그는 쉴 틈 없이 와인 일을
하면서도 19대에 이어진 가문과 루시용 지역 와인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루시용 곳곳에 새겨진 선조들의 기록과 문헌을 총망라한 자료는 A4용지로 사전
두께만큼 두껍다. 퓌그는 ‘산’이라는 의미라는데, 퓌그 가문은 이름대로 루시용 와인 큰
산이 됐다.

[도멘 퓌그 드라이한 와인들]

조지 퓌그 레 포르 쌩 피에르(Geroge Puig Les Fort Saint Pierre)는 그르나슈 누아, 까리냥,
시라, 무르베드르가 블렌딩 된 와인이다. 딸기, 야생 딸기, 먹 내음, 분 내음, 말린 쑥
같은 양용 허브 향을 느낄 수 있다. 입에서는 미네랄, 짠맛, 잘 익은 자두 풍미가 나며,
산미가 높다. 와인을 삼키면 아주 무더운 날 소나기가 내릴 때 맡을 수 있는 땅 내음이
느껴지는데 그 풍미가 아주 진하다. 여운엔 야생 붉은 열매와 수풀 향이 함께 한다.

[도멘 퓌그의 리브잘트 와인들]

조지는 일행을 위해 리브잘트 퓌그 파라히(Rivesaltes Puig Parahÿ) 1982년을 준비했다.
파라히는 ‘정원’을 의미한다. 리브잘트는 주정 강화 와인으로 퓌그 가문은 1875년부터
50개 이상 빈티지를 보유하고 있다. 조지가 거주하는 집은 와인 숙성고와 바로
연결되는데, 그곳엔 1999년, 1969년 리브잘트가 마치 간식 창고처럼 탱크에 보관되고
있다. 파라히 1982년산 와인은 잘 조린 단팥, 검붉은 열매, 오렌지 필, 자두 향이 좋고
입에선 산미가 정말 대단하다. 로마네 콩티의 오베르 드 빌렌(Aubert de Villaine)이 도멘
퓌그 와인으로 파리 유명 셰프와 함께 디너를 연다고 한다. 조지는 감사의 의미로
오베르 드 빌렌의 생년인 1939년 리브잘트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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